INTERVIEW: 문성민

An interview with graphic designer and illustrator Sungmin Moon

8DIVISION을 찾아주거나 관련된 분들에 대한 짤막한 인터뷰를 담아 소개하는 Other people. 이번 시간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문성민님과 함께합니다. 문성민님은 종종 8DIVISION에 내점해서 구매를 해주시다가 알게되어 인터뷰까지 성사된 케이스로, 이번 인터뷰는 그의 아이덴티티를 녹여낸 그만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보았습니다.

 

Photography. Jaemin Yang
Text. Sungmin Moon, Jaemin Yang
Edited& Layout design. Shingu Heo

 




8DIVISION (이하 8D):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문성민(이하 M): 문성민, 32살.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를 하고 있습니다.


8D: 일러스트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M: 정확히 일러스트를 하기로 다짐하기보다는 내가 하던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일러스트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체적으로 한 장으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작업을 하지만, 그 안에도 서사가 있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을 사용해 표출하고자 하는 내 안에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생동감 있는 인물을 그려 더욱 입체적으로 나타내려 합니다.

8D: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가 있다면.
M: 땡땡의 모험을 그린 에르제를 좋아합니다. 그저 유치한 소년 모험 애니메이션처럼 보일 수 있지만, 등장인물 간의 심리와 상황 묘사들이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은 등장하는 인물의 패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보통 더블 혹은 쓰리피스의 정장을 착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물론 타이나 부토니에 같은 사소한 액세서리까지 세세하게 표현됐습니다. 저는 치밀하면서도 세세한 에르제의 그림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 제 그림에도 그에 그림 흔적들이 보이곤 합니다.



<The Adventures of Tintin> via Wikipedia

8D: 예술에 대한 평소 지향하고있는 방향성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M: 흔히 생각하는 고정관념에 틀을 벗어나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보통 창의력과 상상력은 우리의 머릿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보내며, 지치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더욱 빈번해지고 그러다 보면 결국 우리는 더 이상 일상을 탈출하고자 하는 생각도 의지도 갖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와 즐길 거리가 늘어나고 삶에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도 바쁜 삶에 의해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저는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제 그림을 본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가길 바랍니다.

8D: 최근 인상깊었던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M: 최근 Stackhouse와 함께 진행했던 스니커 컨벤션 스니커 하우스의 그래픽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많은 아티스트와 스니커 헤드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나라 스니커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작업이었습니다. 기존 제가 알고 있던 지식보다 세분화된 대화가 많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한동안은 스니커 문화에 관련된 작업을 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8D: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시다던데.
M: 주위 사람들이 집돌이라 놀릴 정도로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약속을 잡아 장소를 정하지 않는 이상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경우가 없습니다. 공간에 예민한 편이라 작업도 주로 집에서 합니다. 따로 작업실을 갖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 성향과 직업은 무척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8D: 요즘 주목하고 계신 브랜드가 있다면.
M: Jieda 와 Needles 제품을 좋아합니다. 기본을 지키지만 시즌마다 조금씩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위트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8D: 영화와 책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M: 난해한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대표적으로 미스터 노바디, 홀리 모터스, 엉클 분미, 언더 더 스킨 등이 있습니다. 보고 난 후 이해해 보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쓰며 생각하는 시간이 재밌습니다. 보통 다른 분들이 매운 것을 먹거나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와 비슷한 행동입니다. 어려운 영화를 보며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잡다한 생각을 잊게 됩니다. 한편 추천을 하자면 '존 말코비치 되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99년도에 국내 개봉한 작품으로 장르상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는 영화지만, 많은 분들이 꼭 봤으면 합니다. 가볍게 즐기는 영화라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영화에서 표출하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영화 <존말코비치되기> 포스터

 

브랜드 <니들스>

8D: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들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M: 화면과 액자에서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그래픽 작업이 아닌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혼자 작업하는 일이 많지만 표현해 내는 방법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티스트 혹은 브랜드와 함께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알릴 수 있는 작업을 선행하면서.






8D: 마지막으로, 같은 꿈을 품고 있는 분들께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M: 감히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정말 다양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다른 문화들이 각자의 메시지를 표출하다 보니, 대립이나 갈등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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