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CLIQUE RECORDS

An interview with Antoine of Clique Records.

빈티지 LP부터 희귀한 테이프까지, 아날로그 사운드를 접할 수 있는 음반 셀렉트 샵이 재조명되고 있는 요즘. 음악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취향으로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음반을 선보이는 레코드샵 Clique Records의 Antoine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을지로 3가의 낡은 인쇄소 골목 깊숙이, 낡은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디지털 포맷으로 접하기 힘든 전 세계 독립 음반회사의 언더그라운드 댄스 뮤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기세가 한 풀 꺾인 8월 마지막주 8DIVISION에서 만나본 Clique Records를 소개합니다.

8DIVISION (이하 8D) :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8DIVISION 독자들을 위해 Clique Records와 The Edge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ntonie (이하 A)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Antoine입니다. 저는 주간에는 Clique Records, 야간에는 뮤직바 ‘The Edge’를 운영 중입니다. 일종의 하이브리드 개념으로 서울 을지로 3가에 있습니다. 2016년부터 계속 같은 곳에 있지만 저희 샵의 인테리어나 느낌이 변화를 많이 해왔죠. 2015년 처음 설립된 Clique Records는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뮤직 LP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첫 번째 샵입니다. The Edge는 소규모 콘서트 및 DJ Nights와 같은 음악 관련 행사를 주최하기 위해 이어져 왔고 그 이후로도 그 장소로 카페와 바를 겸용해서 운영 중입니다.

8D: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어떤 계기로 오셨나요? 그리고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셨나요?

A: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입양이 되어 프랑스에서 자라서, 저의 뿌리인 한국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2011년에 저의 근본지인 한국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왔습니다. 아마 예상하시는 것보다는 뻔한 이야기긴 하지만, 사실 1년 정도만 지내려고 했다가 결국엔 한국에서 살게 되었죠. 처음 한국에 도착한 1년 동안 파티나 콘서트를 많이 다니면서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씬의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했어요. 그 시기엔 한국에서 아마 홍대의 명월관, 이태원의 베뉴(RIP)를 제외하고는 적당한 파티 장소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후 한국 언더그라운드 클럽 뮤직 씬(Scene)이 엄청나게 부상하는 것을 봤어요. 케익샵, 미스틱, 벌트, 파우스트 등 많은 클럽들이 등장했죠. 많은 DJ들도 그 문화를 홍보하고 그 시기에 그들과 일부가 되었던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저는 시간은 많았지만 확실한 계획이 없었던 지라, 제 친구들과 함께 많은 파티 장소에서 DJ들을 백업해주고 관리해주는 역할을 했어요. 하지만 그 시기의 소스뮤직은 주로 온라인으로 신곡을 찾거나, 한국의 오래된 레코드 샵에 가서 먼지 덮인 레코드 판을 디깅하는 식이였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 시기에 바이닐이 다시 인기를 얻는 시기였던지라, 클리크 레코드를 시작했던게 제겐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

DJ들을 위한, DJ가 운영하는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뮤직 레코드 샵..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 현지 DJ들이 직접 모여 같이 교류하며,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간.. 그곳은 샵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라고 느꼈어요. 클리크 레코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어요 :) 오픈한지 1년 정도 지나서 클리크 레코드 바로 옆 공간에 자리가 나서 디 엣지를 오픈하고, 두 샵을 묶어서 같이 운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디 엣지는 클리크 레코드의 확장판이고, 누군가가 DJ에게 음악을 제공하고, 다른 누군가는 파티를 호스팅 하죠.

Clique Records에서 정기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닐.

8D: 서울의 많은 지역 중에 을지로에 오픈을 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을지로가 서울의 중심지 중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지역 중 한 곳이었어요. 산업단지였고, 많은 사람이 놀러 오는 곳이 아니었던지라 월세가 저렴했어요. 설립 당시에는 호텔 수선화, 신도시, 등 즐길거리가 적은 편이었고, 지금과는 바이브도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지금보다는 더 어둡고 스케치하지만, 동시에 그 당시 주말이면 클리크 레코드가 위치한 거리에는 길가에 불빛 하나 없을 정도로 깜깜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도 안 주고 저희가 하고 싶은 걸 뭐든 할 수 있었어요. 그때 저희 샵을 나름의 성지로 만들어준 단골분들과 친구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말 안 해도 알지 얘들아? (웃음)

8D: 최근 들어 한국에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디 엣지의 특별한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멋있는 카페, 바 등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너무 많죠! 저는 삼각지의 에코를 좋아해요. 그곳의 사운드 시스템은 공간에 비해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디 엣지도 매력 있죠 :) 주말마다 DJ를 초청해왔고, 디 엣지가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커넥션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샵에 방문해 저희와 접점이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주말마다 DJ로 초청해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바에서 디제잉 하시는 게 더욱 자연스럽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사실 디 엣지에서 많은 분들이 그분들의 첫 번째 공연이었어요! 저희 직원들과 디제이, 그리고 고객분들은 큰 가족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봐요. 처음 만나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 같죠.

8D: The Edge는 주로 무슨 음악 장르를 플레이하나요?

A: No 기준, No 바운더리, No 장르.. DJ분들이 원하시는 무엇이든 플레잉 가능합니다.

8D: Clique Records와 The Edge를 통해서 더 보여주고 싶으신 목표가 있으실까요?

A: 전 지금 저희가 하고싶은 걸 할 수 있는 게 행운인 것 같아요. 저희 샵을 통해서 연결된 사람들과 친구들, 그리고 제 직원들(과거 일했던, 현재) 모두에게 샤라웃 하고 싶어요. 저희 샵에서 제공되는 음악과 음식, 춤을 통해서 지금처럼 계속 많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연결되고 싶어요.

8D: 이번 8DIVISION POP UP을 통해서 특별하게 보여주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A: 저희가 올해 드디어 샵 머천다이즈를 제작했습니다! 8DIVISION을 통해서 저희가 선별한 바이닐과 함께 선보일 수 있어서 좋네요!

8D: 마지막으로, 8DIVISION을 방문하시는 고객분들에게 특별히 추천해 주고 싶으신 앨범이 있으실까요?

A: 로컬 레전드 Mogwaa의 새 EP(ft. Remix by D.K)가 출시됩니다! 저희의 두 번째 출시에, 7인치 포맷, 곧 발매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링크

Mogwaa - Deja-Vu (Remixes) :
카세트 테이프로 발매된지 5년 후, reggae remix of the single Deja-Vu by D.K. 가 7인치 바이닐로 마침내 빛을 보게 됩니다. Mogwaa의 새로운 twisted downtempo dub 버전이 적용된 타이틀곡 Jamais-Vu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바이닐은 2022년 여름의 끝자락에 발매 예정이며, 흰색 바이닐로 스티커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Interview. Minyoung Lee(@ppwert)
Photography. Soyeon Kim(@wyw_kiki98)
Edited & Layout Design. Hyeona Kim(@keemhyeona), Sangmin Sim(@aaronsi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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